30년 동안 내가 한 일은 무엇일까?

일상생활 훈수 |2022. 3. 22. 14:05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벌써 내 나이 서른이 되었는데, 30년 동안 내가 이뤄낸 것은 무엇일까. 사실 성취한 것이 별로 없다. 공무원 시험에서 3번이나 떨어졌고, 이제 벌써 4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 물론 일을 병행해서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참으로 아쉽다. 붙을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다. 재작년도 그렇고 작년도 그렇고 시험을 2차까지 갔는데 문턱에서 계속해서 떨어졌다. 특히 작년은 1점도 안 되는 점수차로 내가 불합격하게 되었다. 나는 나를 항상 사랑했다. 그런데 계속되는 실패 경험에 의해서 나의 자존감은 계속해서 바닥으로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지금의 여자 친구를 만났다. 일하는 곳에서 만난 그녀는 나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바꿔주는 사람이다. 나의 자존감을 많이 높여주고 도와준 사람이다. 나라는 존재가 참으로 바보 같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떄, 그녀는 그렇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끔 도와준 사람이다. 사실 나는 공부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싫어한다. 그 이유는 어릴 적 여러 가지 강압? 이랑 그리고 이상하게 게임과 다른 영상 보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공부는 보통 뒷전이고 친구들이랑 놀거나 게임을 하기 바빴다. 그렇다 보니깐 공부는 항상 뒷전이었고 이상하게도 딴짓이 너무 재밌었다. 그렇다 보니 수능도 재수를 하게 되었다. 재수는 삶의 전환점이었다. 핸드폰을 열심히 쓰던 내가 핸드폰까지 없애가며, 공부를 진행했고 물론 나중에는 성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재수를 해서 그래도 성적이 오르긴 했다. 그래서 다른 괜찮은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누구나 다 논다고 하길래 나도 열심히 놀았다. 열심히 놀았지만 그래도 3점대는 유지하려고 했다. 그리고 군대를 신청했고, 입대 1년 전에 신청서를 넣었던 나는 원하는 날짜에 맞춰서 군대에 갈 수 있었다. 군대에 가서는 나름 1년 반 동안 에이스를 자처했고 에이스로서 군생활을 했다. 그냥 남들이 신경 안 쓰는 것을 2퍼센트 정도 신경 쓰니깐 어느새 나는 에이스가 되었고, 그렇게 전역을 했다. 전역을 하고 나서는 현실에 맞닿드렸다.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나는 친구들이 놀 때 놀고, 공부해야 할 때도 공부를 했고 친구들은 놀떄 놀고 공부할 때 공부를 해서 다들 취직에 성공했다. 나만 때를 놓친 것 같은 기분이다. 아직 나이는 젊고 일까지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그냥 가끔씩 눈물이 났다. 시험에 실패하고 유튜브를 올리는 사람들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되게 많이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 예전에 교수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결과에 치우친 의사결정을 하지 말라고..! 지금 나 또한 그런 느낌이 든다. 결과에 치우친 채 결과만 보고 30년 동안 내가 한 일이 뭐가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는 나의 모습이. 그렇지만 나는 이제는 안다. 이런 고난과 고통들이 피와 살이 되어 나를 만든다는 것을!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모두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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